2025-12-26
1세대 로봇 삼성 볼리와 LG Q9 출시 연기 - 이유와 대체 전략 전망 분석
AI 로봇 삼성 볼리와 LG Q9, 왜 멈춰 섰나
2025년 하반기 가전·IT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제품은 단연 삼성전자의 AI 로봇 ‘볼리(Ballie)’와 LG전자의 ‘Q9’이었다.
CES 무대에서 화려한 시연과 함께 공개된 이후, 두 제품은 ‘가정용 로봇 집사’라는 상징적인 존재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두 제품 모두 정식 출시 문턱을 넘지 못했고, 일정은 무기한 연기로 전환됐다.
이 결정은 단순한 개발 지연이 아니라 가정용 AI 로봇 시장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 삼성 볼리와 LG Q9, AI 로봇 비교 분석
삼성과 LG는 같은 ‘AI 로봇’을 만들었지만, 출발점과 지향점은 분명히 달랐다.
이를 이해하지 않으면 두 제품의 성격을 혼동하기 쉽다.
| 구분 | 삼성 볼리 | LG Q9 |
|---|---|---|
| 핵심 콘셉트 | 집사형 AI 로봇 | 교감형 AI 로봇 |
| 주요 인터페이스 | 빔프로젝터 + 음성 | 대형 디스플레이 + 표정 |
| 강점 포인트 | 공간 활용·상황 대응 | 감정 표현·대화 몰입감 |
| 사용 시나리오 | 가전 제어, 일정 관리, 홈 안내 | 대화, 가족·노약자 교감 |
삼성 볼리는 바닥을 굴러다니는 형태에 빔프로젝터를 결합해, 공간 전체를 활용하는 ‘움직이는 집사’에 가까웠다.
날씨, 일정, 알림을 벽이나 바닥에 투사하며 상황 중심의 안내를 제공하는 구조다.
반면 LG Q9은 전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표정과 화면을 적극 활용했다.
이는 정보 제공보다는 사용자와의 정서적 교감에 초점을 둔 설계다.
즉, 두 로봇 모두 ‘노동’보다는 ‘관계’와 ‘관리’를 우선한 1세대 가정용 AI 로봇이었다.
2. 출시가 멈춘 핵심 원인 분석
삼성과 LG는 서로 다른 기업이지만, AI 로봇 출시를 가로막은 장벽은 상당 부분 유사하다.
기술적 가능성은 확보했으나, 제품으로서의 설득력이 부족했다는 점이 공통된 결론이다.
1). 가격 대비 체감 가치의 문제
두 로봇의 예상 판매가는 약 300만~40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로봇이라서 비싸다”는 설명으로는 부족하다.
삼성과 LG의 AI로봇은 가격이 비싼 형성된 이유가 있다.
두 제품은 일반 가전이 아닌, 복합 센서·AI 연산·자율 이동 기술이 집약된 고난도 하드웨어다.
| 구분 | 고가 요인 | 설명 |
|---|---|---|
| 센서 | 정밀 거리·환경 인식 | 라이다(LiDAR), ToF, 다중 카메라 등 자율주행급 센서 탑재 |
| 연산 장치 | 온디바이스 AI | 실시간 음성·영상·공간 인식을 위한 고성능 NPU 필요 |
| 구동부 | 정밀 모터·배터리 | 실내 주행 안정성을 위한 고사양 모터 및 대용량 배터리 |
| AI 소프트웨어 | 지속 업데이트 | 생성형 AI, 사용자 학습, 행동 판단 알고리즘 포함 |
문제는 이처럼 높은 원가 구조가 소비자가 체감하는 효용으로 충분히 전환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가격은 프리미엄 가전 수준인데, 역할은 스마트 스피커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인식이 형성됐다.
이는 프리미엄 TV나 대형 가전과 맞먹는 가격대다.
하지만 소비자가 실제로 경험하는 기능은 다음과 같은 수준에 머문다.
- 음성 대화 : 일정 안내, 질문 응답, 간단한 명령 수행
- 가전 제어 : TV, 에어컨, 조명 등 스마트홈 연동
- 이동 기능 : 실내 공간을 돌아다니며 사용자 추적
문제는 이러한 기능이 이미 스마트폰, AI 스피커, 로봇청소기 조합으로 충분히 대체 가능하다는 점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굳이 이 가격을 지불해야 할 이유가 있는가”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2). 피지컬 AI의 결정적 한계
최근 로봇 산업의 핵심 키워드는 명확하다.
‘대화’가 아니라 ‘대체 노동’이다.
볼리와 Q9은 이동성과 상호작용 측면에서는 완성도가 높았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영역에서는 명확한 한계를 드러냈다.
- 물건 집기 불가 : 팔과 손이 없어 물리적 작업 수행 불가
- 가사 노동 미지원 : 청소 외 집안일 전반에서 역할 제한
- 보조 수단 한계 : 생활 편의 보조에 그치는 포지션
결과적으로 로봇이 생활을 혁신하기보다는, 기존 가전의 연장선에 머물게 된다.
이는 고가 제품으로서 치명적인 약점이다.
3). 사생활 보호와 규제 리스크
AI 로봇은 카메라와 마이크를 기반으로 항상 사용자 환경을 인식한다.
이 구조는 편의성과 동시에 민감한 문제를 동반한다.
- 실내 영상 수집 : 가족·아이·생활 공간 노출
- 데이터 저장 문제 : 클라우드 전송 및 활용 범위
- 국가별 규제 차이 : 글로벌 출시의 불확실성
명확한 법적 기준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용화는 기업 입장에서 리스크가 크다.
3. 삼성과 LG의 전략적 전환
두 기업은 AI 로봇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
출시 순서와 형태를 바꾸는 선택을 했다.
1). 삼성전자 – 로봇보다 AI 역량 확산
삼성은 볼리 단일 제품에 기술을 묶어두지 않는 전략을 선택했다.
볼리에 적용될 AI 판단·공간 인식·자율주행 기술을 기존 가전에 먼저 녹이고 있다.
- 로봇청소기 : 실내 맵핑·자율 이동 고도화
- 비스포크 가전 : 사용자 패턴 학습 기반 자동화
- 휴머노이드 로봇 : 레인보우로보틱스 협력으로 양팔 로봇 개발
특히 양팔 로봇은 분리수거, 물건 운반 등 실제 작업이 가능하다.
이는 ‘집사 로봇’의 다음 단계가 어디인지 명확히 보여준다.
2). LG전자 – 이동형 로봇 대신 허브 전략
LG는 Q9의 이동형 폼팩터가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대신 AI 경험의 중심을 장악하는 전략을 택했다.
- ThinQ ON : 고정형 AI 홈 허브 출시
- 플랫폼 우선 : 가전·서비스 통합 제어
- 신규 로봇 설계 : 실제 노동 수행 가능한 구조 연구
LG 경영진 역시 하드웨어 발전 속도를 과소평가했음을 인정하며 방향 수정을 공식화했다.
4. 향후 출시 가능성과 시장 전망
현재 상황에서 2025년 내 출시는 사실상 어렵다.
현실적인 시점은 2026년 하반기 이후다.
1). 차세대 로봇의 조건
다음 세대 가정용 로봇은 다음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 구분 | 필요 요소 |
|---|---|
| 물리 기능 | 집기, 운반, 정리 등 실질적 작업 수행 |
| 가격 구조 | 구매 또는 구독 형태의 접근성 |
| 프라이버시 | 데이터 처리의 투명성 |
| 차별성 | 기존 가전과 명확히 구분되는 역할 |
2). 대체 노동 로봇은 어디까지가 첫 출시선인가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만약 로봇에 팔과 다리를 붙여 진짜 노동을 시키려면, 가격은 지금보다 훨씬 더 올라간다.
| 단계 | 로봇 수준 | 예상 가격 | 현실성 |
|---|---|---|---|
| 1단계 | 이동·대화 중심 | 300~400만 원 | 시장 반응 미흡 |
| 2단계 | 간단한 집기·운반 | 700~1,000만 원 | 초기 한정 시장 |
| 3단계 | 본격 가사 노동 | 1,500만 원 이상 | 일반 가정 진입 어려움 |
삼성과 LG가 고민하는 지점은 명확하다.
“어디까지 구현해야, 가격을 감당할 시장이 존재하는가”다.
양팔 로봇이 빨래를 개고 설거지를 돕는 수준까지 가면 기술적으로는 이상적이다.
하지만 그 순간 가격은 일반 가정이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넘어간다.
그래서 두 기업은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은 전략적 결론에 접근하고 있다.
- 첫 상용화는 ‘완전 노동’ 이전 단계에서 멈춘다
- AI 지능과 판단 능력은 먼저 확산시킨다
- 물리적 노동은 점진적으로 추가한다
삼성은 이 과정을 휴머노이드와 산업용 로봇에서 먼저 실험하고 있다.
LG 역시 가사 보조가 가능한 새로운 폼팩터를 연구 중이지만, 곧바로 대중 출시하기보다는 기술 축적에 집중하고 있다.
결국 첫 번째 가정용 AI 로봇의 조건은 ‘모든 일을 하는 로봇’이 아니다.
가격을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생활을 일부라도 바꿀 수 있는 로봇다.
3). 로봇 구독 모델 가능성
고가의 초기 비용을 낮추기 위해 RaaS 방식이 유력하다.
이는 로봇을 ‘구매’가 아닌 ‘서비스’로 인식을 하여 소비 매력을 높일것으로 추측된다.
우리의 눈높이는 예전과 같지 않다.
단순히 굴러가는 로봇으로는 이제 매력요소로 느끼지 못한다.
결론 - 지금의 연기는 진화의 과정이다
삼성 볼리와 LG Q9의 연기는 실패로 보기 어렵다.
쓸모 없는 로봇을 성급히 내놓지 않겠다는 판단에 가깝다.
AI 로봇이 진짜 가치를 가지려면, 생활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의 공백은 그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준비 단계다.
다음에 등장할 로봇은 단순한 전시물이 아니라, 실제 집안일을 돕는 존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럼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