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시추 사실상 실패 - 플랜B 동해 가스전 진행 예상
최근 한국 자원개발 역사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프로젝트는 ‘대왕고래’ 심해 가스전이었다.
그러나 첫 시추 결과,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많은 이들이 실망했지만, 프로젝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글로벌 석유 메이저 기업들이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며 동해 가스전의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왕고래 시추 실패의 의미와 플랜B로 진행되는 동해 가스전 사업 전망을 분석해보았다.
1. 대왕고래 시추, 왜 실패로 결론 났을까?
1). 기대와 현실의 괴리
2023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동해 영일만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대왕고래’라는 이름으로 불린 이 구조는 국민적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실제 탐사 결과, 회수 가능한 자원이 발견되지 않았다.
심해 탐사 특성상 매장 가능성과 상업성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2). 경제성 부족이 핵심
석유공사는 “최종적으로 경제성이 없다”고 발표했다.
단순히 자원이 없는 것이 아니라, 시추와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당할 만큼의 가스 매장량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는 글로벌 에너지 업계에서도 흔한 일로, 첫 시도가 반드시 성공하는 경우는 드물다.
2. 동해 가스전, 왜 다시 주목받나?
1). 글로벌 메이저 기업의 참여
올해 9월, 영국의 BP를 비롯한 해외 석유 메이저 기업들이 동해 심해 가스전 2차 탐사 입찰에 참여했다. 대왕고래가 실패로 결론 난 직후라는 점에서 의외였지만, 이는 곧 동해 지역 전체에 여전히 매력적인 유망 구조가 많다는 방증이다.
2). 심해 시추 경험과 기술력
BP는 세계적으로 11개 이상의 심해 유전 개발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멕시코만, 북해 등에서 이미 상업적 성과를 낸 기록이 있다.
동해 가스전은 고난도 심해 탐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BP 같은 전문성을 가진 기업의 참여가 사업 타당성을 높여준다.
3. 한국 정부와 석유공사의 전략 변화
1). 해외 자본 유치 환경 개선
정부는 해외 기업 유치를 위해 조광료율 상한을 기존 12%에서 33%로 높였다.
이는 국제 표준에 맞춘 조정으로, 해외 기업 입장에서는 ‘예상 가능한 투자 환경’을 보장받게 된 셈이다. 그 결과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관심을 보였고, 실제 입찰로 이어졌다.
2). 정부 재정 부담 최소화
이번 프로젝트는 석유공사가 중심이 되지만, 정부가 직접 재정을 투입하지 않고 해외 자본과 기술을 끌어들이는 구조다. 정치적으로도 부담이 줄어들었고, 민간-해외 협력 모델로 추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4. 동해 가스전 개발의 의미
1). 에너지 안보 강화
한국은 원유와 가스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
국내 가스전이 상업적으로 개발된다면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외부 공급망 리스크가 줄어들고, 안정적인 자원 확보가 가능하다.
2). 글로벌 에너지 시장 속 위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은 러시아산 가스 의존을 줄이려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동해 가스전은 아시아 내 새로운 가스 공급원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
BP가 참여한 배경에도 이런 지정학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3). 탄소중립과 CCS 연계
BP는 탄소 포집·저장(CCS)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업이다.
동해 가스전이 개발되면 단순한 자원 생산을 넘어 탄소 저장 인프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이는 한국의 탄소중립 전략과 맞물려 추가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
5. 앞으로의 전망
1). 우선협상자 선정 절차
현재 석유공사는 글로벌 기업들의 입찰서를 검토 중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3~4주 내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투자 규모, 지분율, 운영권 등이 협상된다.
협상 과정에서 정부가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하느냐가 프로젝트 성패를 가를 핵심 요인이다.
2). 향후 관전 포인트
- 어떤 기업이 최종적으로 우선협상자로 선정될지
- 시추 결과 실제 상업적 매장량이 확인될지
- CCS 연계 사업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
이 세 가지가 향후 동해 가스전의 성공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다.
결론 - 대왕고래, 아직 기회는 살아있다.
대왕고래 시추는 사실상 실패로 끝났지만, 프로젝트 전체가 좌초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글로벌 석유 메이저 기업의 참여로 동해 가스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이번 사업은 한국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전략 모두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대왕고래는 실패했지만, 동해 가스전은 여전히 희망이 있다.
이 메시지가 이번 상황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말일 것이다.
그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