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원리, 돈이 쌓이지 않는 진짜 이유

우리는 매달 열심히 일하고 돈을 벌지만, 이상하게도 통장에 돈이 쌓이지 않는다.

지출이 많아서일까, 아니면 저축 습관의 문제일까?

정답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 구조’ 속에 숨어 있다.

이 글에서는 ‘나는 과연 돈을 이해하고 있을까?’에서 제시한 개념을 중심으로, 돈의 원리와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경제 구조의 문제점을 살펴본다.

1. 돈의 본질과 역할

우리가 사용하는 돈은 단순히 종이 조각이 아니다.

돈은 교환 수단, 가치 저장 수단, 가치 척도라는 세 가지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이 기능 덕분에 사람들은 물물교환 없이 생산과 소비를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1). 교환 수단으로서의 돈

과거에는 물건을 교환할 때 서로의 필요가 맞아야 거래가 가능했다.

하지만 돈이 생기면서 이 교환은 단순화되었고, 거래는 효율적으로 변했다.

2).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돈

돈은 당장 쓰지 않고 미래를 위해 보관할 수 있는 수단이다.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때, 이 ‘가치 저장’ 기능이 약화된다는 점이다.

같은 돈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구매력이 줄어드는 것이다.

3). 가치 척도로서의 돈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숫자로 표현할 수 있게 해주는 기준이 바로 돈이다.

이 기능이 있어야 경제 시스템 전체가 돌아간다.

2. 돈이 쌓이지 않는 구조적 이유

많은 사람들은 ‘소비가 많아서’ 돈이 모이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다르다.

경제 구조 자체가 돈을 쌓기 어렵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1). 금리와 부채 구조

현대 자본주의 경제는 대부분 부채 기반으로 돌아간다.

돈을 빌려서 집을 사고, 사업을 확장하고, 소비를 촉진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자 비용은 결국 개인의 자산 축적을 방해한다.

돈은 은행에서 빌려오는 순간부터 누군가의 빚이 된다.

이 구조 속에서 개인은 항상 부채 상환에 쫓기며, 잉여 자금이 쌓일 여지가 적다.

2). 인플레이션의 지속

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속적인 물가 상승은 결국 저축의 실질 가치를 갉아먹는다.

즉, ‘돈을 모아도 가치가 줄어드는 구조’ 속에 우리가 살고 있는 셈이다.

3). 임금과 자산의 불균형

노동으로 버는 소득보다 자산(부동산, 주식 등)에서 발생하는 소득이 훨씬 빠르게 증가한다.

이로 인해 자산이 없는 다수는 ‘노동의 대가’만으로는 부를 축적하기 어렵다.

구분	내용
임금 상승률	물가 상승률에 비해 낮은 편
자산 수익률	금리·인플레이션을 상회하는 경우가 많음
결과	자산가와 비자산가 간 격차 확대

4). 소비 유도 시스템

현대 사회는 소비를 장려하는 구조다.

마케팅, 신용카드, 할부 시스템 등은 소비를 미루기 어렵게 만든다.

소비가 GDP를 끌어올리기 때문에, 국가도 이를 억제하기보다 오히려 장려한다.

결국 ‘쓰지 않으면 경제가 돌아가지 않는 시스템’이 만들어졌고, 개인은 저축보다 지출을 선택하게 된다.

3. 돈의 원리를 이해해야 하는 이유

돈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경제 시스템의 신호다.

이 신호를 읽을 줄 알아야 자신의 자산을 지킬 수 있다.

금리 상승이 내 대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인플레이션이 내 통장 가치를 얼마나 깎아내리는지 이해하는 순간부터 금융 행동이 달라진다.

돈을 이해한다는 것은 결국 ‘경제의 흐름을 해석하는 힘’을 갖는 것이다.

4.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대응 전략

경제 구조를 개인이 바꾸기는 어렵지만, 그 구조를 인식하고 대응할 수는 있다.

1). 실질가치 중심의 자산 분산

단순 저축보다 인플레이션을 방어할 수 있는 자산(예 : ETF, 금, 채권 등)에 일부를 투자한다.

2). 부채 관리

금리 인상기에는 고정금리 상품을 검토하고, 불필요한 소비성 대출을 줄인다.

3). 소비 습관 점검

소비가 아닌 ‘가치 있는 지출’을 구분하고, 마케팅에 휘둘리지 않는 지출 습관을 만든다.

4). 금융 리터러시 향상

돈의 흐름, 정책의 변화, 경제 지표를 꾸준히 학습해야 한다.

결론 - 돈이 쌓이지 않는 이유는 개인이 아니라 구조다

돈을 모으는 데 실패했다고 해서 자신을 탓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사는 시스템 자체가 돈을 흘려보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그 구조를 인식하고, 그 속에서 내 자산을 지키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돈의 원리’를 이해하는 순간부터, 통장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경제의 신호가 된다.

그럼 끝